Monday, December 21, 2015

과일을 그냥 먹나 갈아 먹나 차이없다


한국의 많은 건강관련 기사들에서 식이섬유가 포함된 과일과 채소를 갈거나 착즙을 하면 '식이섬유가 파괴'된다고 쓰고 있다.

명백히 틀렸다.

과일과 채소를 갈면 원래 성분이 그대로 남는다. 다만 잘게 쪼개질 뿐이다.
과일과 채소의 즙을 짜내면 식이섬유가 걸러질 뿐이다.
식이섬유는 보통 인간이 소화시킬 수 없고, 장에서 흡수할 수 없는 성분을 나타낸다.
식이섬유에 셀룰로오스, 리그닌, 펙틴 등이 포함되고, 셀룰로오스는 식물세포벽의 주성분이다. 고등학교 생물을 배운 학생들은 대개 정확히 알고 있을 것이다.

기자들이 식이섬유가 파괴된다고 할 때,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파괴가 잘게 쪼개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독자를 기만하는 것이다.
만약 주방용 믹서로 갈거나 착즙기로 짜내는 물리적인  과정으로 셀룰로오스나 기타 식이섬유가 분해되어서 흡수가능한 형태의 탄수화물이 되면, 인간의 이빨로도 가능할 것이다.
그러면 인간도 소처럼 풀만 먹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 풀만 먹고 살 수 있다면, 소가 풀을 소화, 흡수하기 위해 4개의 위를 가지고, 셀룰로오스를 분해하는 미생물의 도움을 받고, 끊임없이 반추를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만에 하나 주방기기가 물리적으로 식이섬유를 분해할 가능성이 있는지 검색해봤다.
한국의 많은 기사들과는 반대의 얘기를 한다.

http://www.quickanddirtytips.com/health-fitness/healthy-eating/know-your-nutrients/does-blending-destroy-fiber?page=all

https://www.quora.com/Do-blenders-destroy-the-dietary-fiber-contained-in-vegetables

http://www.incrediblesmoothies.com/green-smoothies/faq-green-smoothies/does-blending-destroy-fiber-in-fruits-and-vegetables/

blender = 믹서기, juicer = 착즙기


과일을 그냥 먹나, 갈아마시나 식이섬유에 차이가 없다.
즙을 짜서 국물만 내리면 식이섬유가 제거될 것이다.




4 comments:

  1. 개인적으로 시중의 의학, 건강 관련 기사, 보도의 상당수는 안읽는 것이 더 낫다고 봅니다. 이 말은 읽든 안읽든 건강과 상관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읽거나 받아들이면 오히려 해가 된다는 뜻입니다.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개똥쑥'이 방송에서 뜨면서 전국에서 꽤 많은 어르신들이 위중한 상태로 응급실에 왔고, 적지 않은 숫자가 돌아가셨습니다. 응급의학과, 내과 친구들이 정말 분개를 하더군요.

    뭐 상당수 경제기사도 비슷한 지경인 듯 합니다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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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떤 분야든지 미신이 있고 일부 전문가들도 미신의 전파에 기여를 하지만, 유난히 건강, 경제 쪽에 미신이 많은 것은 사기꾼들이 돈벌 방법이 널려있어서 그런 것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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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렇군요. 그냥 흡수가 빠르니까 그거에 따라 인슐린의 분비 정도에만 영향을 주는 것으로 생각하는 게 맞으려나요? 그것도 또 어디까지가 믿을만한 건지.. 작은 위험을 크게 부풀린 게 아닌가 싶긴 하네요. 예전에 한동안은 또 물을 밥 먹을 때 마셔야 되네, 밥을 먹고 나서 마셔야 되네.. 물을 많이 마셔야 되네 적게 마셔야 되네로 논쟁이 많았던 것 같네요. 듀프레인님 우리도 머리 아프게 경제 공부 하지 말고 약장수나...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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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흡수되는 성분에 대한 얘기는 물이든 영양소이든 더 복잡한 것같지만, 흡수되지 않는 성분에 대한 것은 좀 더 단순하게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되는 것 같습니다.
      약을 안 사는 것은 공부하면 되지만, 약을 파는 것은 가능한 사람들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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