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31일 금요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사율 관련 의문점 2가지


1. 치사율은 얼마나 될까?

30일 24시 기준 누적확진자는 9692명, 누적사망자는 213명.

누적사망자/누적확진자의 비율은 2.2%이다.

그러나 감염 이후 잠복기를 거치고, 증상이 나타나고, 회복되거나 사망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의심환자, 확진자, 사망자의 분포는 실제 자료에서 시차를 두고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확진자의 피크보다 사망자의 피크는 1-2주 이상 경과한 후에 나타난다.

아래는 이 점에 대해 언급한 최초의 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사율은 얼마나 될까?
https://blog.naver.com/i-sbm/221790965379


확진되고 나서 평균 7일 정도 뒤에 사망한다고 가정하면 중국의 치사율은 약 30%에 육박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22일 확진자 581명 -----> 29일 사망자 170명)
(23일 확진자 830명 -----> 30일 사망자 213명)


현실적으로 사스의 치사율 10%, 메르스 20-40%를 고려하면 비슷한 바이러스의 치사율이 낮을 것이라고 확신하기에는 이르다.

이 견해는 이전 글의 3번 시나리오의 가정과 일치한다.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0/01/3-scenarios-for-china-outbreak-20200130.html



치사율 10%에서 확진자 피크 이후 1주일 후 사망자 피크가 나타난다고 가정하면 2월초 하루 170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 30%라면 500명이 발생한다.


2. 왜 중국 이외 국가에서는 사망자가 나오지 않고 있나?

중국외 확진자는 31일 오전 기준으로 120명을 넘는다.
그러나 아직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중국 내에서도 확진자, 사망자는 우한에 집중되어 있다.
확진자 중에서 충분한 시간(1-3주)이 경과한 후에 사망자가 나올 확율이 높으니 우한 이외의 지역에서도 사망자가 증가할 수 있고, 그러면 해외에서도 사망자는 나중에 나올 수 있다.

또 바이러스에 노출된 집단의 구성(여행자, 해외근무자 등)이 나이, 성별, 사회경제적 지위 등에서 중국과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 확진자의 구성도 다를 수 있다.

후베이나 우한의 의료수준이나 낮거나 급증한 환자대비 의료서비스 공급이 낮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와는 별도로 현재의 치사율이 2.2%로 낮기 때문에 확률적으로 사망자가 나오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치사율 2.2%에서 독립시행을 가정하면

확진자 1명이 생존할 확률은 97.8%.
확진자 2명이 생존할 확률은 95.6%.
...
확진자 124명이 생존할 확률은 6.3%.  >5%
...
확진자 135명이 생존할 확률은 4.9%.  <5%
...
확진자 208명이 생존할 확률은 0.98%.  <1%
...
확진자 311명이 생존할 확률은 0.099%. <0.1%


124명이 모두 생존할 확률 6.3%는 그리 낮은 확률이 아니다.
다른 이유를 알지 못해도 지금은 궁금해 할 필요가 없다.


일반적으로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기준인 5%, 1%, 0.1%은 135명, 208명, 31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후에 판단할 수 있다.

그런데 1/100나 1/1000의 확률을 뚫는 것은 살면서 종종 보는 일이다.
로또 4등으로 5만원 받을 확률이 1/733이라고 한다.
카드 게임에서 포카드 나올 확률은 1/4165라고 한다.


그러니 며칠 기다려서 중국 이외 국가의 확진자가 충분히 증가해도 사망자가 나오지 않으면 그 때 이유를 고민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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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4&oid=025&aid=0002971754
특히 발병지인 후베이성은 하루 만에 확진자가 1220명, 사망자는 42명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후베이 지역의 누적 확진자는 5806명, 사망자는 204명이다. 이 가운데 우한의 사망자만 159명으로 우한 지역에 중증 환자들이 집중돼있다.
아직은 후베이/우한에 사망자 집중.

댓글 19개:

  1. 초기에는 검사장비가 부족해서
    간단하게 넘어가는 환자들은 제외되거나 나중에 검사받고, 중환위주로 검사되었을 가능성도 높다고 봅니다.

    따라서 1주전 확진자대비 치사율은 어느정도 중환(?)에 대한 치사율로 보시는게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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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올려주신 자료 감사히 잘 보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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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물론 사스처럼 치사율은
    지금 수치보다는 갈수록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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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misteryssong&logNo=221789823878&navType=tl

    그래프3을 보시면 지금까지는 사스보다 낮게 나옵니다.(그래프 올릴줄을 몰라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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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금까지는 초기국면을 고려해도 사스, 메르스보다 보다 낮은 것이 맞습니다. 얼마까지 올라갈지는 현재로서는 추정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공개된 중국 데이타가 언제부터 믿을만한가 살펴보면 22, 23일부터는 이전보다 믿을만하기 때문에 모든 상황이 종료된 후에나 집계될 치사율에 대한 합리적인 추정으로는 위에서 언급한 과의연의 글이 가장 나은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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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사망률도 사망률인데, 절대적 사망자 수도 수천명에 이르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번에 일본 전세기를 보니 확진자가 3명이 있었습니다. 확진자 샘플이 좀 적긴 한데 약 1.5퍼센트의 인원인 셈입니다. 일본인들이 중국인들보다 좀 더 안전하게 식습관을 가져갈 것이고, 소득이 평균 우한인보다 높으니 위생상태도 좋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비율이 상당히 높습니다.

    만약 유사 경향이 다른 국가나 다른 시간대 전세기에서도 나타난다면 최악의 경우 이미 우한 인구의 1~2퍼센트가 감염되었다는 추정도 가능합니다. 지금으로선 해당 일본인들이 유달리 아웃라이어길 빌어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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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0/01/novel-coronavirus-outbreak-ex-china-vs.html

      감염자 추정비율로는 아직까지는 1월 23일 우한 공항 폐쇄 전까지 출국자 중 2차감염자를 제외한 중국외 발병자 비율을 보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출국자 10만명 중 31일 오전까지 확진자 124명, 이중 알려진 이차감염자 4-5명 정도 제하면 0.12%정도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확진자도 증가하고 있지만 일단 이 비율을 적용하면 우한인구는 1100만이라서 아직은 2만명까지 안될 것으로 봅니다.
      다만 한국에서 3차감염자까지 나왔으니 처음보다 전염력이 높아 보이는 것이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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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글 감사히 잘봤습니다.

    https://youtu.be/IZd30_8wRs4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논문이란 제목의 영상을 공유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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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만명에 육박하는 확진자 대비 99명의 소수 환자 집단 대상 연구지만 아주 적은 수는 아니고, 치사율 11%는 현실적인 수치로 보이네요.
      한국의 메르스를 참고하면, 추가확진자없이 중환자 중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치사율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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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https://www.thelancet.com/action/showPdf?pii=S0140-6736%2820%2930211-7
      찾아보니 논문 전체를 무료로 볼 수 있네요. 아쉬운 것은 사망자들의 역학적 특성이 자세하지 않네요. 확진일, 사망일 표가 있으면 좋지만, 진단부터 사망시까지의 기간 평균값만이라도 있으면 좋았을텐데 없네요. 기준시점 58%의 환자가 여전히 입원 중이라서 표본집단의 치사율이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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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위 논문의 치사율 11%는 모수가 폐렴이 동반된 환자네요.
      폐렴까지 안가는 환자가 더 많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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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99명 환자 전체에서 사망자 11명, 11%입니다(table 1). 폐렴 증상이 있던 환자는 bilat. 24명, unilat. 77명 합쳐서 99명 100%이구요(table 2).
      저 환자들은 어시장 환자를 포함해서 초기환자 대부분이 망라된 것으로 보이고,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전부 폐렴 증상을 보였습니다.
      폐렴까지 안 가는 환자가 더 많은지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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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Inclusion criteria가 확진 + 폐렴이 있는 환자입니다.
      폐렴이 없는 분은 분석에서 제외됩니다.

      위 데이터는 다수의 환자가 아직 입원중에 있어서 이르긴 하지만
      2019-nCov에 감염되고(and) 폐렴이 동반된 경우의 초기 치사율에 관한 데이터입니다.

      폐렴까지 안가면 사망할 이유가 거의(?) 없지요...

      감염 --> 확진(일부) --> 폐렴(일부) ---> 일부 사망
      ; 위의 11%는 사망/폐렴 입니다. 사망/확진(흔히 말하는 치사율)은 아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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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제가 착각을 했네요.
      확진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폐렴 환자가 분모가 맞네요.
      혹시 전체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를 표시하고 있는지 찾아봤지만, 그것은 없네요.
      전체 확진자 중 얼마나 폐렴을 보이는지에 대한 자료가 있다면 그나마 치사율 추정에 도움이 될텐데 아쉽네요.
      정확한 지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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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올려주신 사이트 http://www.nhc.gov.cn/xcs/yqtb/202001/5d19a4f6d3154b9fae328918ed2e3c8a.shtml 에 보니
    1/23일 보고에 17명의 사망 사례가 나오네요.

    남 14, 여 3,
    평균나이 73.3세(48-89), 기왕력 9명(53%) - 연령대에 비해 낮아 보이는데 미처 파악하지 못했을 수도...
    증상후 사망시까지 기간(10명); 18.9일(6-41)
    입원후 사망시까지 기간(17명); 10.1일(1-20)

    7명이 진인탄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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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직접 계산하신 데이타로 보이는데,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입원후 사망시까지의 기간은 논문의 케이스1, 2에서 각각 11일, 9일이었는데 비슷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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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평소에 많은 도움 받기만 했는데...
      제가 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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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후베이성 1/25일 보고에 15명의 추가 사망 사례가 나오네요.
    http://wjw.hubei.gov.cn/bmdt/ztzl/fkxxgzbdgrfyyq/xxfb/202001/t20200125_2014855.shtml

    합해보면
    총 32명 (이전17명과 중복은 없었습니다)

    남 24, 여 8,
    평균나이 71.6세(48-89), 기왕력 19명(59%)
    증상후 사망시까지 기간(21명); 15.6일(6-41)
    입원후 사망시까지 기간(32명); 8.7일(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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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4-5% 그정도 될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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