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13일 화요일

model minority - myth, hypothesis, bias, prejudice



http://newspeppermint.com/2014/05/12/sterling-loves-koreans/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타고난 기질 때문에 잘 살게 되었다는 것은 근거 없는 가설입니다."


뉴스 페퍼민트에는 보통 좋은 정보가 많은데, 윗 문장은 껄끄러웠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타고난 기질 때문에 잘 살게 되었다" 는 것이 가설이고 근거가 없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나의 가설은 "20세기 동아시아 국가의 경제 성장은 다른 지역, 다른 국가, 다른 인종에서 나타난 것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다.

질적인 차이를 나타낸 이유가 무엇인지는 또 다른 가설이고, 윗 글의 문장은 타고난 기질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라서 유전적, 지리적 요인보다 사회적, 문화적 요인(예를 들어 유교 문화, 교육열, 집단주의)을 의심하는 나의 생각과는 차이가 아주 큰 것이다.

타고난 기질 vs 사회, 문화적 요인.

궁금해서 원문을 찾아 보았는데 의역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완벽한 오역이다.

"Legions of social scientists and historians have debunked the myth of the Asian-American’s “natural” orientation toward economic achievement."

내 식대로 직역해 본다.

"일단의 사회과학자와 역사학자들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경제적 성취에 대한 '자연적인' 방향설정이라는 신화를 엎어버렸다."

'자연적인' 방향설정은 타고난 기질이라기보다는 사회적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어느 쪽이든 원래의 문장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잘 산다고 얘기한 것도 아니고, 그 이유가 타고난 기질이라고 얘기한 것도 아니다.

비슷한 듯해도 전혀 다른 얘기이다. 번역문은 예전에 일본 사람들을 경제 동물이라고 표현할 때와 비슷하게, 한국인이 경제적인 욕구, 능력을 타고난 것같은 인상을 심어준다.

가설과 신화의 차이는 말할 것도 없다.
가설은 검증가능한 것이고, 또한 반박가능한 것이다.
신화라고 표현한 것은 검증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고, 무가치한 말과 표현에 가깝다는 것이다.
물론 스토리, 내러티브를 좋아하는 최근의 시류에서는 진지한 연구자들이 신화를 쫓아다닐 수도 있을 것이다.

일단 의역, 오역이 저렇게 심하면 원문과는 전혀 다른 글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원글의 내용을 관통하는 인종 차별이라는 주제에서 저자는 인종 같의 차이를 아예 인정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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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회에서 동아시아계가 평균적으로 더 잘 살아도, 이유가 전문직 종사자들을 이민자로 받아들여서 그렇다는 것이다. 이것도 자료를 확인해봐야 하지만 일부 사실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그런데 60년대 이후 한국의 전문직이 미국으로 도피성 이민을 떠나던 시절과 비교해서 한국의 평균 소득과 이민자들의 평균소득이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없으나 그 차이가 과거 수십, 수백배에서 최근 몇 십퍼센트 이내로 좁혀졌을 것은 확실하다.

이것이 한국에서만 벌어진 일이 아니다. 동아시아의 많은 나라에서 넘어간 이민자들이 미국에서 경제적으로 성공한 것이나, 2차대전 이후 동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의 경제 성장이 비교할 국가가 없는 수준으로 높다는 것을 별개의 문제로 봐야 할지 알 수 없다.

한국인이나 아시아계가 특별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싶으면 그냥 휙 둘러봐도 보이는 증거들에 대해 반박할 수 있어야 한다. 보편적인 특징을 무시하고, 그냥 증거가 없다고 신화라고 주장하면 거짓말이 된다.

저자가 신화라고 한 것은 자신이 최소한의 지식도 없고 조사를 해보지 않았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런 것이 인종 차별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특징이다(이런 것이 신화라면 할 말이 없다. 왜? 증거가 없으니 증명할 방법도 없다. 아마 반박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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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하게 측정되는 신체 지표들(키, 몸무게 등)에서는 인종 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또한 개별 운동 능력에서도 인종 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그러나 신체능력 전반에서 인종간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로 쉽지 않다.

독일의 나찌가 베를린 올림픽에서 아리안족의 신체적 우월성을 과시하려고 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것이다.
영화 25시 (게오르규 작)에서 안소니 퀸이 맡은 주인공은 아리안족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순수혈통의 아리안족으로 선발되어 선전에 이용된다.
두상으로 인간의 지적능력을 판단하려는 시도도 있었고, 두개골 모양만으로도 인종, 혈통을 구분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자들도 아직 한국에 존재한다.

저런 광신적인 체질인류학적, 우생학적, 골상학적 사이비들의 반대편에 인종간에는 아무런 신체적, 정신적 능력의 차이가 없다는 자들도 존재한다.
아마 그런 사람들에게는 백인의 피부가 다른 인종의 피부보다 하얗다는 신화, 혹은 근거없는 가설을 반박할 증거, 자료가 산처럼 쌓여 있을 것이다.


어떤 인종이 똑똑하다.
어떤 인종이 게으르다.
어떤 인종이 노예 근성이 강하다.
어떤 인종이 배신을 잘 한다.
어떤 인종이 더럽다.

이런 것을 증명, 반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비슷한 내용을 구체적이고, 측정가능한 지표로 바꾸어 표현하면 관련된 증거를 찾을 수 있다.

어떤 인종이 더 뚱뚱하다.
어떤 인종이 BMI가 높다.
어떤 인종에 비만한 사람이 많다.

비슷해 보여도 조금씩 다르다.
마찬가지로 어떤 인종이 똑똑한지는 판단할 수 없어도, IQ가 높은지 낮은지는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증거의 가치가 인정되지 않는다.
왜?
인간의 보편적인 지적 능력을 평가하려는 시도는 과학이라는 미명아래 인종차별을 합리화하는데 이용될 수 있기 때문에 싹부터 막아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벌써 오래 전에 미국에서 '종형곡선'을 둘러싼 정치적이고, 비과학적인 논쟁에서 확인된 것이다.
IQ test가 가진 한계를 알면, 그것이 평가하는 부분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과학의 영역에서 평가할 부분이 충분히 많아도,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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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에 대한 편견이 미국에서 심각한 문제라는 것은 여전하다.
최근에도 affirmative action과 관련한 논쟁으로 시끄러운 모양이다.
하버드의 흑인 학생들이 나도 하버드생이라고 캠페인을 한다고 한다.

http://en.wikipedia.org/wiki/I,_Too,_Am_Harvard


인종차별은 비난받아 마땅하고, 없어져야 할 것이 분명하다.
어떤 사건, 현상에 대한 판단에 인종차별을 끌어들이는 순간 대개는 그것으로 끝이다.
누가 인종차별을 하건, 누가 인종차별을 의심하건 차이는 없다.

외국에 나가보면 중국사람들이 옆에 있는 것이 가장 싫다.
이것은 중국 사람들을 내가 찾아서 피한다는 것이 아니고, 중국사람들이 옆에 있으면 불편하고, 그 사람들이 중국인이라는 것을 저절로 알게 되어서 자리를 피하게 된다는 것에 가깝다.
그런데 과거에 일로 만난 중국사람들은 보통의 다른 외국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인종, 국가가 아니라 사회경제적인 지위, 관계가 중요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인들에 대한 나의 편견이 근거가 박약해도 새로운 경험이 없는 이상 바뀌지 않을 것이다. 백수가 된 이상 경험적으로는 그럴 증거를 모을  방법이 없다.

인종차별이든 뭐든 누가 누구를 선호하는 것을 없앨 수는 없다.
현실에서 그 원인이 유전적이냐 가족적이냐 환경적이냐 그런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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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학생이 미국 대학에서 수십명을 죽였을 때 현지 한국인들은 사과를 하고, 애도의 촛불 예배를 했다.
미국인들은 한국, 한국인과 상관없는 일이니 사과를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한국인들이 인종차별적인 것인가?
한국인들이 유교적인 것인가?
한국인들이 집단적인 것인가?
한국인들이 오지랍이 넓은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인종차별적인 것인가?
아니다.
왜?

개인을 개인으로 보면 인종으로 분류하는 것의 의미가 없다.
개인을 어떤 집단의 일부로 보는 사람들이 차별을 하는 것이고, 자신을 개인이 아니라 집단의 일부로 보는 사람들이 차별을 조장하는 것이다.

나는 개인을 집단의 일부로 보는 어떠한 시각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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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을 개인으로 보는 것.
필요한 것은 그것이다.

개인이 나의 집단에 속하는지, 아니면 너의 집단에 속하는지를 구분하는 것.
그것이 피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도, 니 가족이었으면 그렇게 했겠냐는 말이 나오는 것이 불편하다.
니 가족처럼 생각해달라는 것도 마찬가지로 불편하다.

내 가족이 아닌 사람에게도 인간으로서 지킬 것은 지켜야 그게 인간이다.
가족한테만 잘하는 것은 동물이라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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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소수자가 아니라 인간으로 보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또한 인간을 집단의 일부가 아니라 개인으로 보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똑같다.






2014년 5월 12일 월요일

한국의 재벌, 미국의 재벌


"When you get to my age, you'll measure your success in life by how many of the people you want to have love you actually do love you. That's the ultimate test of how you've lived your life."
"당신이 내 나이가 되면 당신이 사랑받고 싶은 사람들 중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는지로 성공을 측정할 것이다. 그것이 당신이 인생을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궁극적인 테스트이다."


버핏이 2006년에 빌 게이츠 재단에 재산을 기부하면서 한 말이라고 한다.
세계에서 부자 순위 1,2위를 다투지만 재산의 규모로 인생을 평가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주말에 위급한 상황을 넘겼다고 한다.
향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런데 오늘 삼성전자의 주가는 3%가 넘게 상승하고 있다.

과거 재벌 그룹 회장들이 갖은 비리로 실형을 받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할 때마다 주가가 상승했던 것은 그들이 기업의 경영자로 긍정적인 기여를 하기보다는 기생충처럼 기업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시장의 판단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건희의 인생은 성공한 것인가?
시장이 무엇에 반응하는지 애매하기는 하다.
그러나 시장과 세상이 이건희를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만약 미국이 버핏을 사랑한다면, 그의 유고 시에는 미래의 미국이 사랑했던 잡스의 죽음에 대해 반응한 것처럼 반응할 것이다.

양 극단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 버핏과 이건희를 비교하려는 시도는 과거부터 없던 것이 아니다.

한국에서 재벌 비호에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한경 최고의 논설 위원, 정규재가 버핏에 대해 쓴 글을 보자.

[다산칼럼] 버핏, 결국 상속세를 피해가다

[정규재 칼럼] 워런 버핏, 또 다른 진실


요점은 '버핏은 위대한 투자자, 자선가로 보이지만 미국의 재벌에 불과하다. 기부도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한 술수에 불과하다. 이런 완벽한 위선자를 한국에서 떠받들고 있으니 한심하다. 반면 한국의 재벌들은 국가경제에 기여했고, 미국보다 세금도 많이 내는데 낮게 평가를 받고 있으니 속상하다'는 것이다.

이런 글을 쓰고 있어서 그런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정규재는 윤창현과 함께 현재 삼성물산의 사외이사를 하고 있다 (아래 표 참조).

반대로 선대인처럼 기회만 되면 무조건 삼성을 비난하는 (아래 글 참조) 사람은 버핏을 변명하기에 바쁘다.

워렌 버핏은 상속세 탈루, 한국은 상속세율 높다고?



이건희의 상속 관련 문제, 기부 관련 문제는 비난을 피해가기 어렵다.
그러나 버핏의 후계 구도와 관련된 불투명한 행보도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그렇다고 버핏의 기부를 폄하할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다.

그런데 한국에서 삼성을 비난하는 사람은 버핏을 칭송하고, 삼성을 칭송하는 사람은 버핏을 비난한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나는 이것이 한국에 대한 평가가 외국에서 더 후하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본다.
그렇다고 그것이 미국이나 유럽 혹은 선진국 등에 대한 동경이나 사대주의, 식민사관 등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다만 버핏과 버크셔헤더웨이는 미국에서도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또한 한국에서도 삼성이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버핏은 투자자인가? 경영자인가?
버핏의 뛰어난 성과가 어디에서 오는가? 일반화될 수 있는가?
버핏의 다각화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한국 기준으로 버크셔 헤더웨이는 재벌인가? 아닌가?
버핏의 큰 아들이 차지할 회장의 자리는 한국의 회장 자리와 같은가? 다른가?
미국, 유럽의 가족 경영기업과 전문경영인에 의해 운영되는 공개 기업의 성과 중 어느 쪽이 좋은가?
장기 성과를 얼마나 길게 보아야 하는가?
지금 성과를 판단할 수는 있는 것인가?

미국 사람들도, 전문 투자자들도, 경제학자도, 경영학자도 답을 쉽게 내놓지 못한다.
미국사회와 투자와 경제에 정통한 사람들도 합의를 보기 어려운데 모든 일을 색안경을 쓰고 보는 한국의 극좌, 극우들이 정상적으로 보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건희는 오너인가? 경영자인가?
이건희의 20년 간의 성과에 대해 한국사람들을 제외하고 평가를 하게 하면 어떠한 결과가 나올까?
삼성 혹은 이건희 라는 특수한 요소를 제외하면 한국이 국제적으로 어떤 위치에 있을까?
삼성이 한국에서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의 블랙홀 역할을 했다는 점을 고려해도 삼성의 성과가 뛰어나고, 그것이 20년간 한국이 이루어낸 경제적 성과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전성기의 일본에는 군웅할거하는 많은 은행들, it업체들, 자동차업체들, 기타업체들이 포진하고 있었다.
한국의 전성기에는 오직 삼성전자, 현대차뿐이다.
경쟁하던 많은 재벌들과 격차가 아주 크게 벌어져 있다.
삼성, 이건희의 운빨만으로 한국의 다른 재벌들, 다른 국가의 대기업과의 격차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나는 삼성과 버크셔, 이건희와 버핏을 비교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냥 싸잡아서 똑같다고 하거나, 반대로 전혀 다르다고 하는 것은 그냥 무시해도 좋다.
본격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블로그나 신문칼럼같은 데서 할 일이 아니라 학자들이 할 일이겠으나,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저들과는 다르다.


이건희와 버핏이 다른 점은 주주를 개떡으로 보는가 아닌가에 달려있다.


미국에서는 주주자본주의가 미국을 병들게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인 성과, 이를 반영하는 주가, 스톡옵션에 따른 높은 보상, 장기적인 투자 실종, 먹튀 등. 전문 경영진에 의존하는 주식회사의 폐해가 주주자본주의 때문이고, 이를 뒷받침하는 신자유주의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 미국에서 버핏의 버크셔헤더웨이는 병든 미국의 반대편에 존재하는 극단적인 예이다.
반면에 한국에서 삼성은 주주자본주의의 싹을 틔우지도 못하게 밟고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이다.



아래는 신장섭 교수의 칼럼이다.

[신장섭의 세상탐사] 워런 버핏의 재벌식 경영


버핏의 버크셔 헤더웨이가 다양한 분야에 문어발식으로 확장해서 규모를 키우면서 재벌과 비슷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과 큰 아들에게 회장직을 넘겨서 회사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을 언급하고 한국의 재벌과 비교하고 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경영을 하는데 버핏은 ‘오마하의 현인(賢人)’이라고 존경하고 한국 재벌 기업인들은 전근대적 사업가로 몰아붙이는 경향이 많다"고 하면서 기업 경영방식에 관한 사대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한다.

버핏과 버크셔에 대한 평가가 부당한가?
한국의 재벌과 버핏을 비교하는 것이 부적절한가?
혹은 이 글이 부적절하게 둘을 비교하고 있는가?
이 글이 한국의 재벌을 비호하고 있는가?
그런 목적으로 버핏을 이용하고 있는가?

한 마디로 요약하면 물타기를 위한 글인가?

재벌 그룹이나 재벌 일가가 한국 경제에 기여했는지에 대한 판단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그것과 별도로 저런 문제들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저 사람이 이득을 취하기 위해 곡학아세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한국이 아니라 급격히 성장한 아시아의 다른 나라를 골라서 재벌기업에 대한 기본적인 조사를 한 후 비교해 보라.

글의 내용이 개인적으로 내가 버크셔에 대해 알고 있던 것과 크게 다른 바가 없다.
또한 내가 버크셔에 대해 의심하던 것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내가 삼성전자와 버크셔, 구글, 페이스북 같은 미국의 대기업을 비교하던 것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모나 선모의 글에 비하면 매우 정상적인 글로 뵌다...




2014년 5월 11일 일요일

alibaba, yahoo - damodaran


http://aswathdamodaran.blogspot.kr/2014/05/alibaba-china-story-with-profitable.html

http://seekingalpha.com/article/2209323-yahoo-a-puzzle-a-mystery-and-an-enigma

밸류에이션의 황제, 다모다란이 알리바바와 야후에 대해서 분석했다.


예전에 애플, 페이스북, 트위터에 대한 평가를 본 기억이 있다. 기본적으로 그가 가진 분석도구를 기술주에 적용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으나 분석에 포함된 가정, 장단점, 한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이 차이가 나도 투자 판단에는 도움이 된다. 중요한 점은 그의 판단은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기억을 더듬으면 애플에 대해 꾸준히 600불 이상의 적정가를 불렀고 과거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았으나 결과적으로 그 비슷한 가격으로 접근해가고 있다. 이유 하나는 아이폰에 대한 다양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안정적이고, 다른 하나는 주주환원정책에서 매우 모범적이기 때문이다. 다모다란이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평가를 하면 어떨까 싶다.

상장전 페이스북에 대해 20달러 이하의 가격을 불렀었다. 당시에는 모바일 광고 수입이 발생하기 전이었으니 적당할 수도 있으나, 향후의 가능성이 높다고 봤고, 실제로 현실화되었다. 상장 이후 초기가격 대비 반토막이 나면서 결국 20달러 이하에서 매수할 기회가 있었다. 이후 3배 이상 올랐지만, 이것도 맞추었다고 보려면 그럴 수도 있다.

트위터는 다모다란이 20불 이하를 얘기했었고 나도 그 이상은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초기의 ipo 예정가격이 그 아래였다. 고점대비 많이 내려와 있지만 여전히 그가 계산한 가치보다 높다. 나는 트위터의 적정가에 대한 생각을 바꾸었고 현재 보유 중이다.



그는 알리바바에 대해 140조 전후의 가치가 있다고 본다. 적당하다.

" Yahoo, the parent company, is the puzzle (especially in how quickly it lost its dominance in the United States, and why), with a mystery (its 35% stake in Yahoo Japan, which is prospering while the parent struggles) and an enigma (the 22.1% share of Alibaba)"

야후에 대해서는 셋으로 나누어 계산한 후 현재 20%정도 할인되어 있다고 한다.



"I would not be surprised if Baidu (BIDU), the only other large, publicly traded Chinese online company that is structured similarly to Alibaba (as a Variable Interest Entity) is used for comparison and its pricing ratios are applied to Alibaba's metrics to arrive at value.

(click to enlarge)
Baidu Multiples Applied to Alibaba; Enterprise values adjusted for cash, cross holdings and debt

On second thought, given how low these values are, relative to the rumored IPO numbers, it is entirely possible that bankers will avoid talking about Baidu as much as they can, since it will not fit their pricing story."


계산 도중에 baidu가 알리바바의 ipo 예상가격과 비교시 얼마나 할인되어 있는지에 대해 언급한다. 


우연이겠지만, 지금은 인터넷 주식들에 대한 다모다란의 정밀한 계산이 나의 주먹구구와 크게 다르지가 않다.









2014년 5월 9일 금요일

naver 1Q2014 - 진실은 저 너머에



어제 (5월 8일) naver의 1사분기 실적발표가 있었다.
숫자도 만족스럽지 않지만, 그 전에 진실을 파악할 수 없게 만드는 한국적인 관행이 더 실망스럽다.
긍정적인 상상을 하려고 나름 노력했으나, 네이버가 그리는 미래에 대해 불길한 예감이 드는 것을 피할 수가 없다.




2013년 4사분기 발표자료의 매출에 대한 구분은 검색광고, 디스플레이광고, line, 기타로 나뉘어져 있다. 한국의 naver검색포탈의 광고부문을 두개로 나누고, 일본 중심의 line으로 구분해서 보는 것이 네이버의 실체를 파악하는데 적절하다는 것은 자명하다.

게임부문이 분리된 것도, Line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한 것도 2013년의 일이고, 네이버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가 Line을 통해 이루어졌으니 그렇게 구분해서 평가하는 것이 쉽기도 하다.



그런데 어제 발표에서 갑자기 매출 구분 방식을 변경했다.
광고에 Line의 광고매출를 포함하고 검색과 디스플레이의 구분을 하지 않아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다.
컨텐츠에 라인의 스티커, 게임과 네이버의 컨텐츠를 포함해서 역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다.
기타부문도 과거의 수치와 바뀌어서 무엇이 기타에서 빠져서 컨텐츠로 포함되었는지 알 수 없다.

그럼 Line의 매출에 대해서라도 구분해 주어야 하지만, 그것도 적당히 퍼센트 숫자를 불러주는 것으로 끝이다.
더구나 아직도 MAU에 대한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납득할 만한 이유없이 발표 내용을 변경하면, 기존의 자료의 가치가 매우 떨어진다.
모든 자료를 가지고 있는 내부인이 아니고는 향후 상당 기간 불러주는 숫자를 받아적을 수 밖에 없고, 당연히 알 수 있던 것이 블랙박스 안으로 사라지니 합리적인 추정이 어려워진다.

만약 다시 한번 더 매출 구분을 바꾸어버리면 외부인은 네이버에 대해 껍데기 이외에는 알 수 있는 정보가 없고 가치를 평가하기도 어렵다.

네이버를 분석하는 사람들의 대응도 차이가 있다.





위는 3개 증권사에서 기존의 구분대로 매출을 추정한 것이다.
ir에서 부문별 증감율을 %로 불러주었고, 그것으로 역산을 해서 표를 만들었으니 조금씩 다를 수 밖에 없다.
이렇게 4분기가 지나면 부문별 매출 추정치, 성장율 추정치는 중구난방 개판이 된다.

네이버가 ir을 통해 회사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싶다면 해서는 안 될 짓이다.
만약 새로운 구분이 중요하다면 과거의 구분대로 작성한 수치를 함께 제공하면 된다.
왜 안하는가?
감추고 싶은 것이 없다면 왜 공개하지 않는가?





다른 많은 증권사는 이전의 구분은 포기하고 새로운 구분대로 매출을 표시하고 추정한다.
저런 추정이 의미가 있는지 따져볼 여지가 있지만, 현실적인 두가지 방법 중의 하나이니 별 수 없다.
기업이 애널을 무력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적당히 추산한 값을 넣고 과거의 구분대로 매출을 그렸다.

per 40 이상에 해당하는 높은 수준의 성장 프리미엄을 받을 가치가 있는가?
저것만으로는 알 수 없다.



달리 표시해봐도 알 수 없다.
그러나 라인의 매출이나 검색광고의 매출은 기대만큼 빠르게 증가하지 않고 있다.
광고비 집행이 줄어서 이익이 늘어난 것은 현재 밸류에이션에서 아무 의미가 없다.



라인의 가입자수의 증가는 가파르고, 최근 4억 2천만을 돌파했다.
라인의 매출을 과거의 기준(총 매출)으로 보면 높은 수준이고 전년대비 성장율도 높다.
자꾸 바뀌고 있는 회계 기준 매출로 봐도 전년 대비로는 높은 수준이다.





최근 폭락을 보인 트위터의 매출(원화 환산)과 라인의 매출은 비교가능한 수준이다. 매출보다 큰 누적 적자를 시현중인 트위터의 시총은 여전히 20조가 넘는다.

라인이 트위터보다 가치있다는 평가가 바뀔 이유는 없으나, 네이버가 라인을 별도의 회사로 구분해서 인식하지 않는다면 네이버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액면 그대로 평가하는 것이 적절하다. 대략 per 20전후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만약 네이버가 그런 평가를 원한다면 점점 더 불투명해지는 현재의 모습이 이해가 된다. 한국의 기존 재벌들 행태와 점점 더 비슷해지는 셈이다.

삼성전자, 현대차가 글로벌한 기업이 되어도 글로벌 스탠다드와 담쌓고 지내는 것처럼 네이버도 그런 길을 가려하는지 의심이 든다. 90년대 이후 한국에서 새로 대기업 반열에 올라선 단 몇 개의 기업들 중 미래에셋은 완벽하게 재벌의 길을 가고 있다. 만약 네이버의 지배구조에 불투명한 변화가 생긴다면 또 하나의 재벌이 된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성장이 보이는 몇 안되는 대기업 중의 하나이니, 여전히 지켜볼 가치가 있다.
그러나 라인의 숫자를 네이버 포탈과 섞어서 잡탕을 만드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 때까지 조심할 필요가 생겼다.
네이버마저 이런 행보를 한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단기간에 사라지기 어렵다.







2014년 5월 4일 일요일

baidu 1Q2014 - number 3 discount


완벽한 것은 없다.
그러나 google에 정내미가 떨어져가고, yandex가 무서우니 터무니 없이 비싼 것들을 제외하면 남는 게 별로 없다.



2분기 매출은 baidu가 전망한 것이다.
요즘 이런 회사가 의외로 별로 없다.
매출 증가율이 높으면 이익이 안 나거나, 이익도 증가하면 터무니 없는 값을 요구한다.
어떤 경우에는 다 별로인데 twitter, linkedin처럼 비싸다.




이익이 올해도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바꾸지 않아서 별로라는데, 나는 그래서 더 싸보인다. 텐센트, 알리바바와 전쟁을 하려는 의지가 덜 보이는 것이 문제였으니 더 그렇다.

악재도 많다.
강력한 경쟁자들이 둘이고 작은 경쟁자들도 만만치 않으니 악재가 나오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그래서 그런지 의례 그런 것처럼 사면 빠진다.
yuan으로 숫자를 확인하는라 시간을 좀 많이 들인 것이 비하면 참 그렇다. ㅈㅈ.




Promising Mobile Search Worries Baidu No More
http://www.chinainternetwatch.com/6567/baidu-mobile-search/

http://www.chinainternetwatch.com/6493/baidu-revenue-q4-2013/

http://www.chinainternetwatch.com/6527/china-search-engine-market-update-q4-2013/

26 Charts to Tell You China Mobile Internet Developmenthttp://www.chinainternetwatch.com/5146/chart-baidu-mobile-internet-development-q3-2013/

http://seekingalpha.com/article/2147223-baidu-q1-2014-preview-expect-strong-revenue-beat-waiting-for-better-entry-point

http://marketrealist.com/2014/04/consumer-confidence-improving-china-consumption-baidu-sales/

http://www.thestreet.com/story/12685161/1/why-baidu-bidu-stock-is-falling-today.html
"The agency also said that all foreign TV shows will now have to gain approval before they can be added to the streaming services."


http://www.forbes.com/sites/russellflannery/2014/04/28/alibaba-ucweb-team-up-in-mobile-search/

http://www.businessweek.com/articles/2014-04-28/how-alibabas-ipo-is-even-helping-its-rivals

http://www.techinasia.com/how-baidu-qihoo-google-performed-in-china-in-2013/

http://www.360safe.com/



hynix 1Q2014 - the return of the prodigal son





매출이 증가하고 이익, 이익율이 증가했다.
sk에 대박을 안겨주고 있다고 한다.
미래에도 그럴 것인가?




매출이 정체되고 이익이 정체되고, 고정비가 증가하고 있다.
그나마 삼성전자의 버팀목이다.
미래에도 그럴 것인가?




다시 정리하기 어려워서 미뤘으나, 삼성전자의 투자 효율성은 여전히 심각한 문제이다.
메모리 싸이클, 시스템 반도체의 부진을 고려해도 하이닉스의 매출 성장율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이게 말이 되나?
이게 예상 밖의 일이었나?




하이닉스의 이익이 적자와 흑자를 오가는 것에 비하면 안정적인 실적을 보인다고 자위하고 있을 때인가?




이익율이 역전되지 4분기째이다.
이런 정도로 언제 삼성전자가 수십조의 투자금액을 회수할지 알기 어렵다.




투자증가, 고정비용 증가로 손익분기점이 지속적으로 우측으로 이동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의 슈퍼싸이클을 기대했었지만, 그저 주기가 짧아진 투자싸이클의 도래인지 아직도 구분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언제든 싸이클이 하락 전환하면 고비용 구조하에서 충격이 더 커질 것이라는 것은 명백하다.

돌아온 탕자이든, 새옹지마이든 상관없다.
그런데 1년 후이든, 2년 후이든 더 큰 사고를 치고 아들이나 말이 사라지는 것이 예정된 일이라면?
당사자들은 뭘 준비하고 있는가?
투자자들은 뭘 준비해야 하나?
어렵다.
micron, sandisk를 진작에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었다.



SEC 1Q2014 - the end of decline ?


주주 환원, 성장 전략, 지배구조 변화. 세상의 관심은 온통 이 세 가지에 쏠려있다.

전 세계 대형 기술주 중에 가장 저평가되어 있다고 해도 이 숙제를 끝내기 전까지는 달라지기 쉽지 않다. 그러나 내부인이 아니고는 최근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는 그룹 지배구조 관련 뉴스의 결말이 어떨지 알기 어렵다.

성장 전략, 언급할 만한 전략이 존재하는지 알기 어려우니, 평가는 불가능하다.
주주 환원에 대한 발표는 중간 배당으로 미뤄졌다.

삼성전자의 실적 자체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적다.
그러나 알 수 있는 것이 그것 뿐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매출과 이익의 변화율에서 지난 2년에 걸친 하락의 끝이 확인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매출 증가율이 전기비, 전년동기비로 감소했다.
계절성과 단기 성장싸이클의 끝을 함께 볼 수 있다.



영업이익의 변화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갤럭시의 성장에 휴대폰의 약진이 한 싸이클을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